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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손가구역] 재개발구역 해제를 기다려온 분들에게
작성자 조은희 작성일 2020-05-12 조회수 292
안녕하세요.

오랜 세월동안 함께한 한동네 주민으로써

이렇게 게시판으로나마 인사드리게 되어 반갑습니다.



2008년 처음 재개발사업을 한다고 동네가 떠들썩했던게 불과 며칠전 같은데,

그 사이 강산도 한번 변하고, 우여곡절도 참 많았네요.

주민들 사이에 반목과 갈등도 있었고, 현재도 찬성과 반대가 반반으로 나뉘어
진행 중입니다만, 조만간 결론이 나겠지요.



재개발에 식견이 넓은 것도 부동산 전문가도 아니지만,
'포일리'로 불리던 시절부터 이동네에 살았고, 동네가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다른 주민분들과 마찬가지인만큼 잠시만 같이 생각해 봐주셨으면 합니다.





1. 재개발에 반대한다고 지금의 동네모습이 온전히 유지될까요?

- 마당에 꽃나무도 심고, 강아지와 애들도 뛰놀고, 동네도 참 조용하고,
주민분들도 참 점잖으세요. 네 맞습니다. 저도 그게 참 마음에 들었어요.
근데 그곳에 성냥갑 같이 답답한 아파트를 짓는다니 반대할만 하죠.
건축기간동안 또 어디로 이사가있는것도 여간 번잡한 일이 아닐거고요.

그런데 말이죠. 막상 지금 누리는 평온함이 좋아서 반대한 결과로 결국
정비구역이 해제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 모두 지금 상태 그대로 조용히
이웃에게 피해 안가게 조용조용 살자고한들 지켜질 수 있을까요?
주택을 처분하시는 분도 있고, 당장 주택을 허물고 새로짓는 분도 계실거고
그 와중에 일조권 침해, 소음공해, 오염물질과 분진, 각종 민원과 소송...
이 모든 일들이 이웃간에 얼굴 붉히는 일없이 원만한게 진행될 수 있을까요?



2. 빌라(다세대주택)를 짓는게 과연 답일까요?

- 전원생활에는 관심이 없고, 순수하게 투자목적으로 반대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네! 당연히 각자가 일군 소중한 재산이고, 투자이익을 극대화하는
의사결정을 하는데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없습니다.
그런데 계산은 확실히 해보셨는지요?


[예시]

60평(대지면적) * 4층 = 240평(연면적)

500만원(평당 건축가) * 240평 = 12억원(건축비)

2억원(분양가) * 8호실(1층 2개호) = 16억원(분양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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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억원 - 12억원 = 4억원(분양 차익)??

금융비용과 기타 부대비용은 얼마나 될지, 실제로 신축에 유리한 입지인지는
확인해보셨나요? 공실 부담은 없을까요? 세입자 입장에서 다른동네 빌라에
비해 비교우위는 뭔지 생각해보셨나요?

흔히들 집을 새로 지으면 10년 늙는다고 하죠.
누가 저대신 10년 늙고 새집 뚝딱 지어줬으면 저도 참 좋겠네요.

위 [예시]는 비전문가로서 생각해 본 것이니,
실상과 다르다면 상세하게 알려주세요.
좋은 제안이라면 저도 진지하게 고민해 보겠습니다.



3. 빌라에는 관심이 없고, 나만을 위한 멋진 새집을 짓고 살고 싶다?

- 글쎄요. 잡지에 나올만한 집처럼 깨끗하게 수리해서 편하게 살고 싶은 생각을
저도 안해본 것은 아닙니만, 주변 환경과의 조화도 고려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4층짜리 네모반듯한 빌라와 낡은 단독주택 사이에 어울릴만한 새집이 저는 잘
떠오르지 않네요.
내부는 반짝이는 새집이겠지만, 비좁은 도로와 협소한 주차공간, 오래된
전봇대며 장마철마다 걱정되는 하수도는 어떻게 손보실 계획이신가요?



4. 아파트 지으면 분담금 폭탄 맞는거 아닌가?

- 저도 추진위원회에서 보내는 자료를 100% 신뢰하지는 않습니다.
추정치와 계획안이니 사업과정에서 여건에 따라 바뀔 여지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주변에 사업을 진행 중인 다른 구역(내손다, 라)과 비교해서
사업성이 많이 떨어질 것 같지는 않아요. 욕심을 부리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지금보다 나아질 주거 여건을 생각하면 충분히 시도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5. 꼭 지금 재개발사업을 해야 하나? 나중에 하면 더 사업성이 좋지 않을까?

- 아니오. 꼭 지금이어야 합니다. 한번 구역지정이 해제되고 나면 다시 지정되기
힘들다고 하네요. 법에서 정비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려면, 노후주택 비율이
일정 수준 이상이어야 하는데, 그전까지 제각기 새로 건물을 짓는 분들이 계실테고 이를 막을 방법도 없으니까요.
바로 옆에 내손나구역을 보시면 알수 있습니다.
나중에 동네가 더 낙후되고, 살기 불편해지고 부동산 가격이 떨어져도 그때는 손 쓸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위에 언급한 내용에도 불구하고, 계속 반대하는 것이 옳다고 한다면
그런 의견조차도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중요한 결정이니 너무 서둘러 단정하진 마시고
배우자나 부모, 자녀, 주변 지인들과 한번 상의해볼만한 내용이지 않을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