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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岩 안터 전설

월암 안터 전설

의왕시 월암동에 안터마을이 있다. 지금은 옛이야기를 지닌 널따란 밭이 있을 뿐, 인가는 한 채도 없으나 예전엔 상당히 부유한 부자가 살고 있었으므로 그 부잣집에 관계하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이 부잣집에는 거의 날마다 이곳 저곳에서 손님들이 와서 언제나 식객이 혼잡을 이루고 있었다. 부자는 넉넉히 살고 있으므로 그들을 억제할 수도 없는 처지였으나 마음 속으로는 언제나 반가운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짜증이 날 지경이 었다.

그러던 어느 날 금강산에서 내려왔다는 한 스님이 대문 밖에서 염불을 염송하면서 시주를 청하였다.

그렇지 않아도 손님들이 우글거리고 그 치다꺼리에 마음이 늘 불편했던 주인 영감은 이 스님에게 한마디 하였다.

"여보시오, 스님. 보시다시피 우리 집에는 이렇게 손님이 가득 오셔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으니, 그냥 가시오." 목탁을 두드리며 염불을 외우던 스님은 눈을 감은 채로 대꾸하였다. "나으리 인덕에 이렇게 손님들이 많이 오시는 것도 부처님의 은덕이 아니오리까? 그러하오니 다소간의 시주를 베푸시는 것이 또한 소승에 대한 보시가 아니겠습니까?" "뭐라구요? 손님들이 모이는 것이 부처님의 은덕이라구요?" "예 그러하옵니다." "그럼 좋소. 내 이번엔 시주를 아주 많이 하겠으니 부처님께 내 소원을 올려 주실 수 있겠소?" "어떠한 소원이신지요?" "다름이 아니라, 내 요 근자에 이르러서는 찾아오는 손님들이 그치지 않아 골치가 아프니, 제발 그 손님들이 오지 않도록 불공을 좀 드려 달라는 소원이요. 되겠소?" "예. 나으리께서 그것이 소원이시라면 하여 드리지요." 부잣집 영감은 곧 하인을 시켜 광에서 쌀 한 말을 담아다가 건네주게 하였다. 잘 해야 쌀 한 두되 쯤 생각한 스님은 저으기 마음 속으로 놀래었다. 그러나 내색할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시치미를 떼고 진정으로 고맙다고 인사하였다.

"그런데 스님. 또 한가지 청이 있소. 오늘 내가 시주하는 시주로써 이제 우리 집에서는 앞으로 다시 시주가 없을 것인 즉 그리 아시오." 스님은 다시 놀래었다. 자기가 넉넉히 살고 있어 손님들이 웬만큼 모이더라도 살림에는 별 걱정이 없을텐데 그것을 인색한 마음으로 귀찮게 여기면서, 또한 쌀 한 말 시주로써 그 손님들을 못 오게 해달라는 청도 우스우려니와, 이런 큰 부잣집에서 쌀 한 말로 다시는 오지 말라는 것은 다시금 그 주인의 인색함이 얼마나 심한 것인가를 알게 하였다.

스님은 주인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예, 알겠습니다. 소승은 이제 다시는 댁에 들르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손님들이 다시 댁에 모이지 않게 하는 좋은 수가 있습니다." 주인은 반가워하면서 그 수를 물었다. 말씨도 달라졌다.

"좋은 수가 있다니, 무슨 수 입니까." "댁에 들어오는 이 소로길을 배로 넓히시고 굽은 길목을 곧바로 잡으십시오." 주인은 그럴듯하게 생각하였다. 쌀을 한 말이나 되도록 시주했는데 설마 스님이 거짓말이야 하겠는가 싶어서였다. 뿐만 아니라 스님의 행동이 보통 스님이 아니라 '대사' 정도는 되리라 여겼다. 스님이 돌아간 뒤 주인은 스님이 일러준 대로 길을 넓히고, 굽은 길목을 바로잡고 큰 법석을 떨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손님이 그치기를 바라던 이 부잣집에는 길을 고치기 전 보다도 손님들이 더 몰리기 시작하였다. 길을 넓히고 곧바로 길을 고친 것은 이 주인이 손님들이 출입하기에 편하게 하여준 것이라고 소문이 나서 매일 모여드는 군중은 흡사 저자 같았다. 그러면서 이 부잣집은 너무 많은 손님 치다꺼리에 살림이 줄기 시작하더니 얼마 안가서 그만 망해버렸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집도 낡아 허물어지고 이 부잣집에 딸려 살던 이웃집들도 하나 둘 다른 곳으로 옮겨 결국은 지금처럼 넓은 밭만이 남게 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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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관리부서 : 문화체육과 문화예술관광팀  김병창 ☎ 031-345-2533 최종수정일 : 2017-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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